시작을 떠올리며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때의 그 너무 너무 막막했던 기분이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트위터 쓰레드로 적은 글을 조금 다듬어 블로그에 옮깁니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할 때의 그 너무 너무 막막했던 기분이 지금도 종종 떠오른다. 블로그를 만들고 싶어서 검색해서 나온 글 보고 따라는 하는데 뭘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처음 보는 단어뿐이고, 언어/라이브러리 버전이든 환경이든 조금 달라져 난 에러 하나 넘을 때마다 몇 시간씩 고생하고... 원래 이렇게 어려운건가, 싶었던.

지금도 전혀 새로운 분야, 새로운 개념을 좁하면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다만 맨 처음의 그…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은 절망감은 이제 없다. 이 문제에도 일단 넘고 나면 쉬워지는 언덕이 있고, 포기만 안 하고 부딛히다보면 언젠가 그 언덕을 넘으리란 걸 여러 차례 경험으로 확신하게 되었다.

까지의 글을 트위터에 적은 뒤, 괜시리 추억에 잠겨 블로그를 둘러보았다. 간만에 읽은 옛날 글이 - 프로그래밍을 생각하며 쓰지 않았음에도 -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재미있었다. 삶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반복되는 모티프를 우연찮게 발견하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추신: 그 막막하던 시절로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고 받고 있다. 그만큼 지금 필요로 하는 분들께 다시 그 도움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맨날 말만 하면서 별로 하는 게 없다. 부채감은 날로 쌓이지만, 언젠가 갚을 날을 그리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