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항상 경계선 위를 걷는다」 발췌

정말이지 쉽지 않네

최근 읽은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 끄트머리에 나오는 내용이 두고두고 곱씹을 만해 보여 블로그에 옮겨둔다. 구분선 이하 모두 해당 책으로부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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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리더는 항상 경계선 위를 걷는다

모든 리더는 경계선 위를 걸어야 한다. 리더십은 그래서 어렵다. 서로 대척되는 규율과 자유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리더는 서로 모순돼 보이는 여러 요소 안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이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점을 염두에 두면 리더는 대립되는 요소 속에서 더욱 쉽게 균형을 잡고 효율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

리더는 이끌면서도 따라야 한다. 때때로 계획을 세우고, 결정을 내리고, 특정한 상황을 주도하는 데 리더보다 부관이나 직속 부하 등이 더 적합한 경우가 있다. 어떤 특정한 분야에서는 신참이 가장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을 신참이 생각해 낼 수도 있다. 자존심이나 개인의 영달을 잠시 미뤄 두고 팀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진정한 리더는 다른 사람이 책임을 맡겠다고 나서는 것에 위축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리더는 남이 나보다 더 빛날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팀이 성공을 거두면 그 일을 책임진 사람이 인정받아야 하며, 리더가 그걸 가로채려 해서는 안 된다. 필요한 상황이라면 기꺼이 남을 따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한편 리더는 저돌적이되 고압적이어서는 안 된다. 네이비씰은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맡아 완수하는 부대로 유명하다. 어떤 사람은 나를 지나치게 저돌적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부하들이 아이디어나 걱정, 불만 등을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게 최선을 다했다. 계급과 상관없이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거나 좋은 생각이 있으면 누구든 나를 찾아올 것을 권장했다. 나는 부하들의 말을 경청하고 함께 논의해 결론을 내렸다. 말이 된다고 판단되면 부하들의 아이디어를 전부든 일부든 기꺼이 받아들였다. 말이 되지 않을 때는 왜 그런지 상의했다. 그러면 헤어질 무렵에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졌다. 그럼에도 내가 시킨 일이 너무 많고 힘들다며 다른 곳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부하들도 있었다.

리더는 조용하되 로봇 같아서는 안 된다.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필요한 행동이다. 리더는 팀원들을 챙기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감정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을 통제할 수 있겠는가. 화가 날 때 이성을 잃는 사람은 존경도 잃는다. 하지만 분노나 슬픔, 좌절 등을 전혀 보이지 않으면 아예 감정 없는 로봇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로봇을 따르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감을 가지되 자만해서는 안 된다. 자신감은 전염성이 있어서 팀의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자만은 안주와 오만을 부르고 결국 팀을 실패로 인도한다.

리더는 용감하되 무모해서는 안 된다.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하고 용맹하게 행동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앞뒤 안 재고 무조건 돌격해서는 안 된다.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팀원의 희생이나 자원의 낭비를 막아야 한다.

리더는 경쟁심을 가져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품위 있는 패자가 돼야 한다. 경쟁심을 발휘해 자신과 팀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몰아붙여야 하지만, 절대 자신의 성공을 조직 전체의 성공보다 앞세워서는 안 된다. 리더는 프로답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의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

또한 리더는 디테일에 신경 쓰되 거기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좋은 리더는 자질구레한 전술적 문제의 수렁에 빠져 전략적 성공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리더는 늘 핵심 과업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점검해야 한다. 그러나 디테일에 사로잡혀 큰 그림을 놓쳐서는 안 된다.

리더는 강하면서도 끈기가 있어야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찬가지다.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준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 리더는 늘 팀과 자신이 가진 한계와 속도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탄탄한 성과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리더는 겸손하되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자아를 통제하고 남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며 재발을 막을 방도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제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조직의 전략적 성공을 가로막는 결정이나 명령, 지시에 대해서는 팀을 대표해 반대 의사를 표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야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된다. 최고의 리더는 후배 각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각각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특정인과 너무 친해져 팀원 간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개인적 친분을 조직의 목표보다 우선시해서도 안 된다. 후배들과 너무 친해져 누가 대장인지 팀원들이 망각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리더는 극한의 오너십을 발휘해야 한다. 동시에 리더는 하급자에게 통제권을 나눠줘 지휘권을 분산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동시에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한다. 계급과 직책은 누가 책임자인지를 저절로 드러낸다. 그러므로 굳이 리더가 나서서 자기 직책을 과시하거나 우쭐댈 필요가 없다. 리더의 권위를 보여 주겠다며 사소한 디테일로 트집 잡는 것은 자신감 없는 미숙한 리더임을 자인하는 것밖에 안 된다. 리더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리더는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한다. 꼭 필요할 때 리더가 훌륭한 판단력과 침착함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믿음을 팀원들에게 심어 줘야 한다. 또한 리더는 팀원들을 보살피고 팀의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행동을 통해 보여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리더는 매일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외에도 섬세하게 균형을 잡아야 할 리더십 요소는 수없이 많다. 일반적으로 리더가 고전하는 이유는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있거나 궤도를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이분법을 이해하고 있으면 그런 잘못을 바로잡고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리더십의 이분법에 따르자면 좋은 리더의 덕목은 다음과 같다.

  • 자신감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는다.
  • 용감하되 무모해서는 안 된다.
  • 경쟁심을 가지고 있되 품위 있는 패자가 될 줄도 알아야 한다.
  • 디테일에 주의하되 매몰돼서는 안 된다.
  • 강하면서도 끈기 있어야 한다.
  • 리더이자 팔로어여야 한다.
  • 겸손하되 수동적이어서는 안 된다.
  • 저돌적이되 막 나가서는 안 된다.
  • 과묵하되 침묵해서는 안 된다.
  • 침착하고 논리적이되 로봇처럼 감정이 없어서는 안 된다.
  • 팀원들과 친하게 지내되 팀원 간에 차별을 두거나 친분을 팀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 누가 대장인지 팀원들이 망각하게 해서도 안 된다.
  • 극한의 오너십을 발휘하면서도 권한을 넘겨주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동시에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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